잉여

잡소리/싸우자 | 2010/02/10 03:22 | Sid S. Jeong
잉여라면 모름지기 잉여가치를 생산함직한데, 어제부터 오늘 지금 시간까지 깨어있으면서 생산한 것은 배설물 뿐이다. 트위터에 적어도 될 글이지만, 왠지 블로그를 채우고 싶어 블로그에 적어 둔다.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트랙백 주소 :: http://sidsjeong.textcube.com/180/trackback/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옵션
댓글 달기

철학 성향 테스트

생각하기/철학-진짜 | 2010/02/09 15:21 | Sid S. Jeong

서양편 결과 열기▶




동양편 결과 열기▶

안 맞잖아! 안 맞는다고!

내 좌우명은 Tractus Logico-Philosophicus의 7번 명제
"Wovon man nicht sprechen kann, darüber muß man schweigen"이라고!!

왕충은 좀 맞겠다만,
뭐라 그랬누? 날보고 헤겔이 맞다고? 이성의 간지를 느끼라.. 그런 말인가?
헤겔이라니! 아니 내가 헤겔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트랙백 주소 :: http://sidsjeong.textcube.com/179/trackback/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rim3 2010/02/09 15:41 답글수정삭제

    트위터 타고 왔어요- 저는 상식에 충실한 소시민+무위의 실천가.... 으하하하. 중간의 베르그손의 말이 멋있어서 넋놓고(...)

옵션
댓글 달기



Et lux perpetua





First Journey.





1.

잠이 오지 않는다. 밀린 일도 끝내야 하고, 공부도 해야 되는데 뒤바뀐 낮과 밤은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청소도 하지 않은 방에 누워 종현은 하릴없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의미없는 줄글만 끼적이고 있다. 어쩌면 이것조차 못 하게 될지도 모른다. 종현은 이번 달 관리비를 내지 못했다. 가을쯤인가 그는 드디어 구했다고 좋아하던 직장에서 일 한 번 못해보고 해고당했고,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받은 또 다른 일자리는 생활비로는 턱도 없는 보수를 제공할 뿐이다. 그 쥐꼬리만한 월급을 처음 받던 날, 기대하며 펴든 종현의 통장에는 그가 받기로 한 월급보다 2만원 남짓 적은 액수가 찍혀 있었다. 아, 이만한 월급에도 세금은 꼬박꼬박 떼어가는군. 그런데도 왜 생활비의 반이 공공요금인 걸까. 하고 실소했던 그는 그 돈마저 강박적으로 쓸모없는 데에 다 퍼부어 버렸다. 그가 생각하기에 그는 그만한 돈을 갖고 있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돈 따위는 자신을 망가트리는 데 써야 하는 것이다. 밥값으로 쓰는 돈도 그에겐 사치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못하고, 할 수도 없는 놈에게 무슨 보상인가. 차라리 죽어버리면 이런 고민도 없고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을텐데, 나한텐 고민도 많고 필요한 것도 너무나 많아. 나한테는 없는 게 너무나 많군. 종현은 노트북을 신경질적으로 덮어버리고 자리에 눕는다. 남들은 이럴 때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하고 생각한다지만, 종현에게는 그닥 되돌리고 싶은 시간도 없다. 그는 그저 옛 사랑이나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떠올리면서 강박적으로 도피와 망각의 자위를 하고 잠에 들 뿐이다.

그리고 눈을 뜨면 으레 열두 시를 조금 넘긴 오후였다. 내가 백수도 아닌데, 남들은 다 일할 이 시간에 발가벗고 이불 속에서 빈둥대고 있는 꼴이라니. 종현은 이불 속에서 배를 깔고 누워 머리맡에 있는 노트북을 폈다. 어제 생각나는 대로 블로그에 써 둔 글은 그닥 반응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 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사람인 모양이군. 그래도 난 너희들과 똑같이 살지는 않을 거다. 관심 가지기 싫으면 가지지 말라지. 하며 매일 똑같은, 하지만 볼수록 짜증나는 일만 반복되는 뉴스를 훑어보며 또 짜증을 낸다. 아, 이렇게 사는 게 제일 좋은 건 반복되는 일상에 빠지지 않는 건데, 나도 슬슬 타성에 젖어가고 있지 않은가. 바람 새는 소리와 함께 한 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가는 바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문득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불 밖으로 나온 종현은 거울을 슬쩍 쳐다보고는 슬쩍 웃어 본다. 미소가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외모지, 마르긴 했어도 몸도 이 정도면 괜찮고.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걸 알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평소엔 내가 별로 맘에 안 들어도, 샤워 전후엔 꼭 이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어.

종현은 대충 치장을 마치고 집 밖으로 나왔다. 쌓인 눈에 반사된 햇살이 눈부시다. 좋아, 이런 꿈 같은 분위기. 이대로 아무 데나 가 보는 거다. 바짓단으로 슬슬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지만 종현에겐 오히려 따스하게 느껴진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따스함이다. 멈추어 서서 그것을 느끼던 그는 종종걸음으로 곧장 가까운 전철역을 향했다. 아무 데나, 그저 아무 데나 멀리 갈 수 있었으면 좋을 것만 같았다. 용산으로 갔다. 잠시 고민하다가 중앙선을 타기로 한다. 어디까지 갈지는 정하지 않고서 그는 구석 자리에 몸을 누이다시피 했다.

이런, 창 밖을 보면서 잡생각이나 하려 했는데 깜빡 존 모양이다. 종현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지만 왠지 민망해 자세를 고쳐 앉는다. 여기가 어딜까, 아. 저기 동호대교가 보이는군. 옥수 근처인 모양이야. 낮시간이라 그런지, 자리가 군데군데 어린아이 젖니 빠진 듯 비어 있다. 자신의 바로 옆자리가 그 빈 자리 중 하나임을 확인하고서 종현은 혹시 자기 행색이 옆에 앉기 싫어질 모양새인가 싶어 머리를 다듬고 얼굴을 손으로 쓱 훑어 본다. 다행히 침 따위는 흘리지 않은 것 같다. 전동차가 멈춰서고 문이 열리자, 아침밥도 안 먹고 나온 종현에겐 괴롭기만 한 와플 냄새와 함께 예쁘게 생긴 남자 한 명이 들어온다. 학생인가? 게이일까? 바이일까? 애인은 있을까? 빤히 쳐다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던 종현과 눈이 마주친 남자는, 슬쩍 웃어주고는 종현의 옆자리에 앉는다. 아, 괜시리 신경 쓰이게. 저기 자리 또 있구만. 이라고 구시렁대면서도 종현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서울 시계市界를 넘어 전동차가 동으로 계속 달리는 동안, 종현은 옆의 남자 생각은 잊어버리고 창 밖의 설경을 보며 다시 졸음과 사색의 반쯤 되는 상태에 잠긴다. 눈을 감으면, 매서운 파란 눈이 자기를 쳐다보는 모습이 보여 무섭다. 그는 눈을 감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옛 애인이며, 옛 친구며, 지금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이 의식 속으로 떠오르도록 내버려 둔다. 겨울 오후의 햇살은 제법 고도가 낮아 이따금 전동차의 창문을 두드린다. 그 때마다 종현은 집을 나오자마자 본 햇살을 다시 느낀다. 무언가 차가운 것이 가슴에서 서서히 떠오른다. 그 차가운 것은 서서히 뜨겁게 변해, 방울져 떨어진다. 종현은 그저 그것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도록 내버려 두고 싶었다. 그것들은 점점 더 뜨겁게 변해가고 있었다. 방울은 모여 줄기가 되어, 차가운 종현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주었다. 줄기가 보조개 즈음에 다다르자, 뜨거운 숨마저 새어 나왔다. 하...





2.

"왜.... 울어요?"

종현은 잠에서 깬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옆의 남자였다.

"아, 아니. 그냥 이것저것 슬픈 생각이 떠올라서요. 별 일 아니에요."

얼결에 대답을 하고서 생각해 보니 대답해줄 필요가 없었을 것도 같다 싶어, 종현은 얼굴을 손수건으로 급하게 훔쳐 내고 다시 딴청을 부린다. 남자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아무리 슬프대도 그냥 그렇게 울어 버리면 어떡해요. 종현 씨."

자기 이름을 듣고 화들짝 놀란 종현이 고개를 홱 돌려 남자를 쳐다본다.

"아, 아까 지갑을 떨어트리셨어요. 자는 것 같아서 안 깨울라고 주워서 슬쩍 무릎에 놔 줬는데... 이름은 일부러 보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미안해요."

급히 무릎을 더듬어 보니 지갑이 고이 놓여 있었다. 지갑을 얼른 주머니에 집어넣고서, 종현은 건성으로 아 예, 고맙습니다. 하고 대답하고는 다시 벽에 몸을 기댔다. 차 안의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내린 후여서, 혹시 남자가 돈을 빼 가지는 않았나 의심이 들어 다시 주머니에 손을 가져갔다가 깨닫는다. 아. 오늘은 지갑에 현금을 안 들고 왔지. 다행이군. 그 순간 옆의 남자가 다시 끼어든다.

"고의가 아니였대도 제가 그 쪽 이름을 알아 버렸으니, 저도 제 이름 알려드릴게요. 전 이진기라고 해요. 종현 씨는 어디까지 가세요?"

대답을 해, 말아? 에이, 이렇게 된 거 이 사람 가는 데까지 얘기나 하지 뭐.

"전... 모르겠네요. 그냥 멀리 가고 싶어서 나온 거라서. 사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어요."

"하하, 팔당 지났어요. 사실 저도 싱숭생숭해서 양수리나 갈까 하고 나왔는데, 양수리 가 본 적 있어요?"

"음... 어릴 때 가보고 안 가 본 것 같네요. 얼마나 더 가야 돼요?"

"세 정거장만 더 가면 돼요. 보통 처음 만난 사람, 그것도 남자한텐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 같이 갈래요?"

뭐야 이 사람, 눈빛이 나쁜 맘 먹고 하는 소리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종현은 헛웃음을 지었다.

"헤헷, 진기 씨가 누군지 알아야 따라가죠. 저 쉬운 남자 아니거든요, 하하."

종현은 자기가 방어를 잘 하고 있는 건지, 말려들고 있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진기가 대답했다.

"저요? 홍대 앞에서 밴드 보컬 했었는데, 요즘엔 그냥 쉬고 있어요. 못 믿겠으면 사진도 보여줄 수 있는데? 여기, 저 보이죠?"

진기가 보여준 휴대폰 사진엔 확실히 진기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사진의 클럽 이름이 홍대 앞을 지나가다 본 데인것도 같아 종현은 그냥 진기를 믿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보다 그의 눈에는 옆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끼스러운 빨강머리 총각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사진이 흔들려 제대로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종현은 어딘가 아는 얼굴인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 얘 어디서 많이 봤는데.. 티비에라도 나온 적 있나? 그냥 데자뷔겠지, 뭐.

"노래 잘하시나봐요. 근데, 왜 쉬고 계신지 여쭤보면 실례인가요?" 종현이 진기에게 물었다.

"아, 그냥... 밴드 멤버들이 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해서 같이 쉬기로 했어요. 아, 같이 가실거면 다음에 내려야 돼요. 갈 데도 안 정했다면서, 같이 가요. 하하."

진기의 웃음이 어딘가 씁쓸해 보였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종현은 그 웃음을 보고선 진기를 따라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번 역은 양수, 양수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안내방송이 잠시 동안의 정적을 깼다. "그래요, 뭐." 종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하고서는 진기가 일어서기도 전에 먼저 일어섰다. 진기는 쓱 웃으며 종현을 한 번 쳐다보더니 짐을 챙기고선 일어서서 종현의 앞으로 갔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새 양수역 승강장은 생김새부터 차갑다. 문이 열리자 아까 와플 냄새와 진기가 그랬던 것처럼, 냉기가 훅 끼쳐온다. 서른두 개의 문이 열렸지만, 내리는 것은 종현과 진기 뿐이었다. 진기의 손가락이 멍하니 동쪽 어딘가로 사라져가는 전동차를 바라보고 있는 종현의 허리를 쿡 찔렀다. "가요."





3.

"근데, 몇 살이에요? 그것도 안 물어봤네, 아직까지."

계단을 올라가다가 문득 종현이 진기에게 물었다.

"저요? 89년생이에요. 종현 씨는요?"

"아, 전 90년생요."

종현은 왠지 동갑이 아니라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기가 슬쩍 웃더니 다시 말을 건넸다.

"그럼 우리 말 놔요. 난 한두 살 차이나는 사이에도 한 쪽만 말 놓고 그러는 거 정말 싫더라."

"그래요 그럼. 사실 나도 그런 거 싫어해서 내심 동갑이면 좋겠다 했는데. 그럼 형이라고 부르면 되는건가?"

"맘대로 해. 형이라고 부르든, 진기라고 부르든 그냥 너 편한 대로 부르면 돼."

"정말 그래도 돼 진기야? 헤헤." 종현이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그냥 형이라고 부를게. 혹시 형이 나중에 족보 꼬였다고 나보고 뭐라 그럴지도 모르잖아."

역사 밖으로 나오자마자 따뜻함은 다시 사라져 버렸다. 둘은 입을 맞춘 듯 거의 동시에 "으, 추워."하고 이 사이로 말이라기보단 소리의 덩어리에 가까운 것을 내뱉었다. 서울보다 훨씬 더 추운 날씨에 종현은 슬슬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이런 날씨면 강도 다 얼어붙어 있을 테고, 볼 것도 없을 텐데 말이야. 그냥 차안에서 멍때리고 있다가 종착역 승강장이나 둘러볼 걸, 아냐, 그래도 항상 사람에 굶주려 있는 난데 괜찮아 보이는 사람 하나 만난 게 어디야. 종현이 이런 생각을 하며 걷는 동안 진기는 옆에서 종현에게 다시 말을 붙이려면 무슨 얘기를 꺼내는 게 좋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춥지? 아냐, 지금 날씨면 당연히 춥지 이걸 뭐하러 물어봐. 옷은 따듯해? 내가 무슨 얘 팬도 아니고 이건 너무 챙겨주는 걸로 보이지 않을까?

그렇게 선뜻 서로가 깨지 못하는 침묵은 계속됐다. 사실 진기가 종현을 데려가고 있는 두물머리 산책로는 양수리 버스터미널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양수역에서는 꽤 걸어야 하는 곳이다. 그걸 아는 진기로서는 필사적으로 이 어색함을 깨야 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걸어 본다.

"종현아, 넌 그럼 뭐 해?"

자기가 생각해도 좀 뜬금없었는지, 진기가 멋쩍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종현은 잠깐 진기의 질문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다가 곧 알아차리곤,

"아, 난 학교 다니지. 지금이야 방학이라서 그냥 빈둥대고 노는 거고."

하고 대답했다. 진기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둘 사이에 침묵의 기운이 흐르자, 이번에는 종현이 침묵의 지배를 막아보려 말을 꺼냈다.

"요즘은 그냥 빈둥대는 것도 힘드네, 워낙에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알바도 뭐 구해 져야 하는거지."

"그러게. 우리 밴드도 사실 개인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돈 없어서 쉬는 것도 있거든. 뭐, 음악은 굶어가면서 하는 거라고 한다지만, 굶는 데도 정도가 있지 멤버들이 다 자기 끼니 때우기도 모자란 상황에 어떻게 모여서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겠어."

진기의 밴드는 사실상 밴드라기보다는 밥 먹고 술 마시는 모임으로 바뀐 지 오래였다. 언제부턴가 멤버들이 하나하나씩 일자리에서 잘려나가면서 밥그릇을 챙기기가 힘들어졌고, 처음에는 다른 멤버들이 밥을 돌아가며 사 주는 걸로 해결했지만 리더이자 보컬인 진기마저 아르바이트 자리를 더 이상 구하지 못하게 되자 그것마저 불가능해졌다. 진기는 다 같이 모여 울면서 연습실을 빼던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노인지 슬픔인지 모를 격한 감정이 치밀어오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지금은 그 누구도 그 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때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꺼내면 그 자리는 울음바다가 되거나 파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때의 생각이 나서, 진기는 또다시 그 알 수 없는 격한 감정이 날 것만 같았다.

"이상하게 요즘은 다들 알바도 못 구하고, 취직도 못 하고, 그렇다고 뭐 딱히 시간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들 사는 것 같아. 하긴, 뭐 공부를 한다든가 할래도 돈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생각에 빠져 있는 진기에게 종현이 공연히 땅을 차며 말했다.

그렇게 침묵을 막기 위한 신세 한탄이 계속되는 동안, 둘은 두물머리 산책로 입구에 다다랐다. 벌써 오후 네시 반을 지나는 때인 터라 해는 제법 낮게 걸려 있었다. 여전히 나란히 걷고 있던 둘은 서로를 쳐다보곤, 말없이 눈 쌓인 산책로를 걸었다. 아까완 달리 침묵이 어색하지만은 않았다. 뭔가 말하고 싶은 마음은 둘 다 갖고 있었지만, 침묵을 좀 더 즐기고 싶었다.

강물은 얼어붙어 종현의 마음처럼 금이 가 있었다. 종현은 왠지 저 갈라진 얼음들 사이엔 자기처럼 뜨거운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기도 그랬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인상의 그였지만, 종현은 자신이 진기를 따라가게 된 결정적 이유는 진기가 웃을 때 그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따뜻함 때문이었다고,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 데서 진기와 동질감을 느꼈달까, 어떤 사람이 안전할 거라고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동질감이 아니던가.

한편 진기는 처음엔 종현의 눈물을 보고 그저 말이 걸고 싶었을 뿐이었다. 지갑도 핑곗거리일 뿐이었다. 하지만 종현의 표정을 보고선, 어쩌면 자신과 종현이 같은 생각으로 차를 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현은 항상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동생이 이야기하던, 그와 친하게 지냈다던 좋은 형과 닮은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고, 나도 이런 사람 한 번 사귀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데리고 왔는데 막상 같이 걷고 있자니 무슨 얘기를 해야 될지도, 어떻게 대해야 될지도 모를 곤란한 상황이었다.

"후..." 갑자기 종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진기는 종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나보다고 생각했다.

"왜?"

"아 그냥, 답답해서. 가슴에서 뭐가 꽉 막혀 있는 거 같은데, 터트리고 싶은데 터트릴 수가 없네."

"하하, 나도 그렇다." 진기는 살짝 허공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근데 아까 왜 울었어, 솔직히?"

"아까 얘기했잖아, 그냥 슬픈 일이 계속 생각났다고.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었거든. 그것도 생각이 났었고, 고등학교 때 사귀었던 친구들, 옛 애인들, 뭐,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할 수 없었던 일들, 그리고 하고 싶은데 내 의지가 딸려서 할 수 없는 일들, 그리고 지금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 이런 것들이 너무 날 슬프게 하는 거야. 정말, 어떨 때는 그냥 내가 죽으면 다 해결될 문제 아닐까, 그런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데 너무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러게, 그래서 난 죽으려고 해 보기도 했지. 나도 다른 밴드 보컬이랑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더라고. 게다가 일자리도 잃고. 그러니까 안 그래도 힘들던 밴드가 더 힘들어져서 결국엔 다들 울면서 연습실도 빼게 되고... 그땐 정말 죽고 싶었어. 소주 한 병 들고 한강으로 갔지. 그냥 한 병 쭉 마시고 빠져버릴라고. 근데, 막상 마시니까 내가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떠오르더라고. 사실 내가 겁나서 그런 게 더 크고, 그 사람들은 변명일지도 모르겠는데, 그 사람들 생각에 못 뛰어들었어. 그리고 집으로 들어와서 토했지. 정말 몸속의 모든 걸 토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차라리 이게 죽는 것보다 나은 건 맞는 걸까 싶더라고. 그래도 어쩌겠어, 지금 살아 있는데 살아야지. 안그래?"

"사실 나도 말만 그렇게 하지 정말로 죽고 싶은 건 아니야. 죽을 만큼 힘들다면 죽겠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정말 딱 죽지 않을 만큼만 힘든 것 같아. 딱 죽지 않을 만큼만. 그래서 더 힘들어. 그래서 더 슬퍼." 종현은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고등학교 다닐 땐 정말로 친한 후배가 있어서 항상 같이 다니면서 힘들 때마다 서로 얘기하면서 슬프고 힘든 일 버텨 나갔는데, 이제 주변에 아무도 없는 나로서는 정말 버틸 수가 없어."

진기는 말없이 종현을 꼭 안아줬다. 둘이 서 있는 두물머리는 눈이 쌓인 길도, 얼어붙은 강도,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도, 심지어 노을이 진 하늘마저도 차가웠지만, 진기와 종현만은 뜨거웠다. 아직 둘 사이의 닫힌 계界에만 머무는 슬픈 뜨거움이었지만, 그 무엇도 녹일 수 있을 듯한 슬픔이었다.





4.

그렇게 종현과 진기는 한참을 끌어안고 있다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종현과 진기는 방금까지 슬픈 얘기를 했던 사람들 치고는 너무나 편한 얼굴이었다. 둘은 손을 잡고, 다시 왔던 방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둠이 진 두물머리에서 용산 가는 전동차 안까지, 그들은 계속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낮에 종현이 진기를 만났던 옥수역이 가까워 왔다. 진기는 슬쩍 종현의 손을 놓더니 종현에게 그 손을 내밀었다.

"전화 줘봐. 내 전화번호 줄게."

종현은 주머니에서 전화를 꺼내 진기에게 건냈다. 진기는 자기 전화번호를 절대 잊혀지지 않도록 꾹꾹 눌러준 뒤, 통화 버튼을 눌러 자신의 전화를 꺼내 전화가 왔음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었다. 종현은 진기에게 자신의 전화를 건네받고선, 자리에서 일어서는 진기를 말없이 쳐다봤다.

"연락할게. 보고싶으면 슬픈 일이든 기쁜 일이든 연락해."

문이 닫히고, 전동차는 출발했다.

집에 들어와 종현은 바닥에 깍지를 끼고 누워 진기의 얼굴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봤다. 그래, 아마 내 생각이 맞았던 것 같아. 진기 형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 오랜만에 괜찮은 사람을 만났으니, 오늘 여행은 그래도 건진 게 있다고 봐야 되나. 아, 밖에 오래 나가 있었으니 이제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종현은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 버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어지럽혀진 그의 방에 비해서 그의 샤워 습관은 깔끔한 편이어서 그는 이곳저곳을 닦느라 약속에 늦는 일도 잦았다. 그렇게 샤워를 끝내고 나면, 몸을 대강 닦고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나와선 방에 누워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펴고 글을 쓰는게 그가 보통 하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게 한참동안의 샤워를 마치고 나온 종현은 자신의 전화가 진동하고 있는 걸 들었다.

'잘 들어갔어? 난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하고 들어갈라고. 아직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푹 쉬고 다음에 또 봐'

진기가 보낸 문자였다. 종현은 뭐라고 답장할지 고민하다가 대충 '그래 다음에 또 봐' 하고 답장해 주었다.

그런데 한 통의 문자가 더 와 있었다.

'형 저 태민이에요. 저 기억나죠? 요즘 어떻게 지내요?'

태민이었다. 그는 종현이 작년에 과외를 해 주었던, 세 살 어린 동생이다. 태민의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더이상 과외를 할 수 없게 되고 나서는 연락을 못 하고 지냈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연락이 온 것이다. 과외를 하는 동안 나름 친하게 지냈던 둘인지라, 종현은 너무나 반가워 얼른 답장을 보냈다.

'어 오랜만이다 야. 나야 뭐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지. 넌 어떻게 지내?'

'전 그냥 학교 다니죠 뭐. 형 혹시 내일 시간 있어요?'

'어 내일 하는 일은 없는데 왜'

'아 오랜만에 형 얼굴이나 한번 보고 싶어서요'

'그래 그럼 내일 볼까? 언제 어디서 봐?'

'음, 저녁 다섯시 쯤에 종로1가 맥도날드 앞에서 봐요'

'니가 햄버거 좋아하는건 알지만 하필 맥도날드냐. 알았어 그때 다시 연락하자'

순식간에 약속을 정해버리곤 종현은 내일도 할 일이 생겼다는 기쁨을 즐겼다. 종현은 사람을 만날 약속을 할 때만큼 흥분되는 일도 몇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기다림은 얼마나 짜릿한가, 결국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거나 그 결과는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냥 친구랑 약속하는 것만 해도 잠을 이룰 수 없는 일인데, 평소에 많이 친하게 지냈던 태민이 같은 동생이라면, 아아. 종현은 몸이 떠올라 천장에 붙어버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작 만나면 이 느낌이 모두 풍선 터지듯 펑 하고 터져버릴 것임을 알면서도.

(계속)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트랙백 주소 :: http://sidsjeong.textcube.com/178/trackback/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서로소 2010/02/01 11:10 답글수정삭제

    시작이 괜춘하다!!! 뭔가 연애물의 냄새보다는 인생에 대한 청소년물 같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직함 >.< 좆타 이제 한달만 기다리면 다음편이 나오는 거임??

    • Sid S. Jeong 2010/02/01 11:34 수정삭제

      청소년물이라기엔 등장인물의 나이가 현실보다도 많은데 ㅋㅋ
      한달... 글쎄, 모르겠네. 인텐시브하게 몰아쳐 쓰면 금방 쓸 수도 있고. 아니면 한달 넘게 걸릴 수도 있고.

  2. 종혀Nee 2010/02/01 11:50 답글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 읽어봤슴둥. 위에분 댓글 읽어보니 한달에 한번씩 쓰는거????? 님 글 좀 쓰네요. 담편 기대하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3. 블랙키 2010/02/01 11:51 답글수정삭제

    오오 어제 봤던것보다 더 업뎃되있다. 이제 김종현은 또다른 차원의 인생의 고뇌를 태민이와 풀어가겠지...김종현 힘내소

    헐 뭐야 댓글 수정하는 도중에 보니 잉여퀸도 여기있서. 동접이다..

  4. 라흐 2010/02/01 16:23 답글수정삭제

    전개가 그렇게 빠른 것 같진 않은데? 89, 90년생이라니, 괜시리 손발이 오글거린다... 내 나이가 벌써..쿨쩍. ㅠㅠ

    주인공들의 인생에 서광이 비쳤으면 좋겠는데, 현실의 거울이라면 과연. 꼭 끝을 보여줘!!

  5. 징기중기 2010/02/03 03:40 답글수정삭제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질지 정말 궁금하네요..업뎃이 느리시다니...조금만 더 늦게 발견할껄..ㅋㅋㅋㅋㅋ장난이예요..ㅎㅎ
    완결까지 꼭 보고싶어지네요 재밌게 읽었어요~ㅎㅎ

  6. adrenalin 2010/02/09 13:10 답글수정삭제

    으음... 베타테스터로서 관심을 줘야 되는데 역시 연예인 ㅍㅍ에는 애정이 ㅇ벗다 (...) 안생겨요?

    뻘1: 진기의 다른 밴드 보컬은 복선...일리가 없나
    뻘2: 애정이 없다면서도 다음편 베타를 기다리다니, 내가 왜이러지 (..)
    뻘3: 기본소득이 실현되면 연재속도 올라가나효

    • Sid S. Jeong 2010/02/09 13:20 수정삭제

      너는 이미 ㅍㅍ을 기다리고 있다
      Re:뻘1: 안가르쳐줘. 어느 작가가 공개적인 데다가 스포하디?
      Re:뻘2: 너는 이미 슬슬 탈Q를 하고 있다
      Re:뻘3: 10배가 됩니다.

옵션
댓글 달기

결국 난 연재팬픽을 쓰고 있다. 연재에 앞서 한 마디를 하자면, 아마 중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긴 기간의 연재가 될 거다. 내가 요즘 글을 잘 안 쓰는 삶을 살고 있기도 한데다가 이 글을 쓰는 게 본업이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글을 쥐어짜내는 버릇도 글을 쓰는 속도을 늦추는 요인이기도 하면서 글의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일단 글의 내용에 대해선 연재 이전에 이야기하지 않겠다. 작가의 의도에 대해서 완결 전에 이야기해 버리면 해석의 자유를 빼앗아가는 꼴이 되어 버리니. 베타 테스터들은 어느정도 내 의도에 대해서 알고 있고, 시놉시스도 알고 있겠지만, 혹시라도 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있다면 그저 이런 글이 있거니 하고 읽고 자유롭게 해석해 주기 바란다. 뭐, 못 썼다고 생각하는 건 자윤데, 못 썼다고 너무 뭐라고 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다. 습작을 괜히 하나. 습작은 못 쓰는 게 정상 아닌가 싶다.

어쨌건 이번에 올라올 첫 번째 여행은 아마 쓰는 데 한 달쯤 걸린 것 같다. 워낙에 쓰다가 방치하다를 반복해서 그렇게 된 거고, 틈틈이 쓴다면 이것보다는 훨씬 더 빨리 쓸 수는 있지만 여행 하나에 한 달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진 못하겠다. 그리고 시놉시스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시놉시스대로라면 네 번째 여행의 길이는 대충 첫 번째 여행보다는 두 배정도가 되어야 될텐데 6개월씩이나 이 글을 붙들고 있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어쨌건, 시작을 했으니 마무리는 지어야겠지. 그리고 공개를 하면 독자가 생기긴 할 테니 그들의 얼굴을 봐서 안 쓸 순 없을게다, 아마. 내 비루한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에게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으나 내 코가 석자인지라.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트랙백 주소 :: http://sidsjeong.textcube.com/177/trackback/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옵션
댓글 달기

청소를 했다

생각하기/Fragments | 2010/01/31 00:00 | Sid S. Jeong

적치폐기물과 정리규범의 부재로 완벽한 혼란을 이루고 있던 집을 청소했다. 책장 하나를 해체해 내고, 하나를 증축하는 큰 작업을 포함한 것이었다. 보통 내가 집안청소를 한다고 하면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곤 했지만, 이번만은 혼자서 끝냈다. 수도승이 백팔염주를 하나하나 넘기며 염주 한 알에 번뇌 하나씩을 끊는 것처럼 나도 적치폐기물 하나하나를 밖으로 꺼내며 나의 잡생각들을 밖으로 꺼내 버려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청소기간동안의 배경음악은 모차르트의 레퀴엠, 레빈 판으로 정했다. 혼돈 속의 옛 집이여, 안녕. 과거의 시공 속에서 편히 쉬거라.

아직 책상 위라든가 욕실, 옷장으로 전용한 책장의 맨 아랫단, 윗층 등―아, 써 놓고 보니 많군. 이거 큰일났다. 청소가 일주일짜리 프로젝트가 되게 생겼군―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방을 치워놓고 나니 어느 정도는 생활이 정리될 것도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일시적일 수도 있겠지. 방도 다시 더러워지고, 내 마음도 다시 더러워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청소에서 온 피로만 가시고 나면 지금 글을 쓰듯 글도 간간이 쓰고, 책도 좀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적어도 글을 쓸 마음이 난다는 게 어딘가. 얼마 전까지의 내 상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글을 쓰는 건 그냥 억지로 하는 일이지 마음이 나서 하는 일이 아니었단 말이다. 그런데 글을 쓸 마음이 나다니.

사실 벌써 1월의 끝인데, 이제사 이렇게 자신을 찾아서야 어쩌나 싶다. 누가 공부도 수도처럼 탈속脫俗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는데, 그러기엔 세속에 너무나 좋은 것이 많다. 또 저련을 보면 탈속하지 않고도 공부를 얼마나 그렇게 많이 하는지 신기하단 말이지. 아, 이 문제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의 무능력이 부끄러워지게 된다. 이제 앉아있기만 해도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불어버린 이 배를 난자亂刺하고 싶다. 나의 자기통제력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이란 말인가.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트랙백 주소 :: http://sidsjeong.textcube.com/176/trackback/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공안 2010/01/31 10:26 답글수정삭제

    연희택은 다 좋은데 화장실 때문에 가기 싫어지지! 작년에도 가면 갈수록 연희택에서 안 자고 탈출을 시도한 까닭도 그런 연유.

옵션
댓글 달기